top of page

1780s

“ 입 벌리지 않고 뭐하나? 얼른 내 마음 받아 줘야지. ”
[카이 데 세르반테스_전신].png
박스mjk.png

파비안

카이 데 세르반테스

 

41 / 214세 | M | 용병

188cm / 95kg

하나로 묶은 푸른 장발은 정돈되지 않아서 짐승의 털 가죽처럼 보인다.

오른 손바닥에 큰 흉터가 나있으며 그 외에도 몸 군데군데 생전에 생긴 흉터들이 존재한다.

투박한 손, 큰 체격으로도 충분히 위협적이라 가릴 수 있는 흉터는 최대한 가려서 첫인상을 바닥으로 떨어지기 직전으로 유지 중.

셔츠는 한 번씩 사 입지만 술을 흘리고 흙바닥에 굴러 금방 더러워져있다. 취기 도는 얼굴을 포함해 썩 위생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pngwing.com (42).png
pngwing.com (42).png
pngwing.com (422).png

뒤바뀐|계획없는|밉지만은 않은 놈

 

과거 사람들 기억에 새겨졌을 세르반테스의 품성은 뛰어났었다.

귀족의 기품, 신사다운 부드러운 언행의 그를 감히 하대할 순 없었다. 단점이 있다면 위계질서를 중시하고 원칙적이라는

점이었는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지금의 그에게선 이 모든 걸 찾아보기가 힘들다. 상대가 관심 없을 내용을 늘어놓거나

상대 가리지 않고 뻔뻔하게 친한 척 굴질 않나. 걷는 폼이나 모습은 취객 그 이상이 되는 날이 드물었다.

사람이 180도로 바뀌면 죽는다고 하지만 죽다 살아난 그는 심히 뒤바뀌었다.

 

그를 보고 있으면 소리치고 싶다. 작은 벌레한테 날갯짓이라도 보고 배우라고 말이다.

그 작은 것들도 목적이라는 게 존재하니까 말이다. 그는 주어진 일 외에는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질 않았고

하루 벌어 하루 사는 것도 아닌, 하루 벌어 한 시간을 사는 꼴이다. 일로 번 돈은 금세 소진한 뒤 빈 주머니에서

먼지를 털어냈고, 집도 마땅치 않아 길에서 노숙을 하는 경우가 파다했다.

그러다 강도를 만나 입고 있는 옷까지 홀랑 뺏기지 않는 것은 그나마 가지고 있는 싸움능력 덕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그에게 생겼던 호감이 떨어질 법도 한데, 그럼에도 그는 아주 싫은 놈은 아니다.

밉다가도 정이 가고 얄미워도 눈이 가는 쪽에 가깝다. 어쩌다 한 번씩 좋은 행태를 보이며 예의를 차릴 때가 있고,

능청스럽다가도 고약한 심성이 되지 못해서 물러 보이기도 한다. 물론 한 번씩 비아냥 거리며 장난을 치고 철 없이 굴거나

제정신이 아닌 모습을 보일 때는 콱 쥐어박고 싶어질 수도 있다.

성격2.png
pngwing.com (42).png
pngwing.com (422).png
pngwing.com (42).png
pngwing.com (422).png
기타2.png

1566년 6월 28일|RH+B|Geranium

 

카이 P. 세르반테스

  • ‘돈키호테’의 저자 미겔 데 세르반테스와 핏줄이 이어져있다는 말이 있는데, 아마 그의 형제 쪽일 것이라 추측된다. 본인은 관심도 없는 건지 어깨만 으쓱일 뿐이라 이것이 낭설인지 의심이 들 뿐이다.

 

  • 스페인에서 태어나 지내다가 현재는 프랑스에서 군대 용병으로 일하고 있다. 몇 번 양조장 직원으로 일한 적 있으나 술을 빼먹다가 쫓겨나기 일쑤라 보수가 그나마 괜찮은 이 일을 택했다고 한다. 가끔 좋지 않은 책임자의 관리하에 있는 양조장 창고를 털어 와인을 훔쳐마신다. 널린 게 해적이니 그들의 이름을 팔아도 되지 않나? 하고.

 

  • 평소엔 ‘파비안’이란 이름을 쓴다. 그게 아니면 퍼런 주정뱅이라 불리는 편이다.

 

  • Pamela는 죽은 누이의 이름으로, 불멸자들에게는 이름에 이것을 넣어 자신을 소개했다. 미들네임에 대해서 묻지 않는다면 먼저 입에 올리지 않는다.

 

  • 왼손을 가끔 쓰긴 하지만 오른손잡이


 

계기

그는 한때 해군이었다. 그리고 바다는 때로 무모한 육지인을 오만하게 여긴다. 그날도 그랬다. 환영받지 못한 이들은 거센 폭풍에 배가 난파되는 것을 면치 못했고 카이를 제외한 이들은 생존하지 못한다. 그는 정처 없이 아주 긴 시간을 바다에서 표류되다 육지에 발을 디뎠을 때 이미 죽었어야 했을, 혼자 살아서 걸어 다니는 멀쩡한 두 다리를 보고서 그제야 자신의 이상함을 느낀다.


 

그리고…

  • 지독한 알코올 중독. 온 몸에서 진한 술냄새가 풍기며 술병을 들고 있지 않던 적이 없다. 취해있는 것을 즐기는 쪽에 가까워서 항상 술을 달고 살았더니 처음엔 미미했던 주량이 늘고 늘어 술을 물처럼 먹어도 부족한 지경에 다다랐다. 지저분하게 흘리는 걸 보면 제대로 마시고 있는 게 맞긴 한가?

 

  • 해군일 적 생긴, 시간을 다 가늠하기 어려운 흉터들이 있는데 그 중 몇 개로 종종 환상통을 겪는다. 그럴 때마다 술을 더 마셔서 기절하듯 잠드는 걸 선호한다. 잠은 보약이니까.(사실 이것밖에 모른다.)

 

  • 말이 많으면서도 없다. 오랜 시간 홀로 표류된 탓인지 공백을 싫어해서, 취한 채로 허공에 대고 떠든 적도 있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대뜸 말을 걸기도 했다. 무례하면서도 예의가 있는 듯 해서 아직 몰매를 맞은 적은 없는 듯 하다. 막상 대화를 시작하면 제 얘기를 꺼내지 않고 말소리를 듣고싶은 쪽에 가까워보인다.

 

  • 같은 부류의 존재들, 필멸자에게 호의적이다. 모임에 나가는 것이 적극적이고 적대감도 없다. 행색 탓에 호감을 사는 것보다 반감을 사는 편이지만 그다지 신경쓰지 않아 보인다. 때에 따라서는 이쁜짓을 하기도 하니까 좋게 봐주도록 하자.

관계2.png
bottom of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