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0s

“ 이러다 늦으면 안 되는데… ”



엘리엇 웨스턴
로랑 벨몽도
20대 초반 / 172세 | M | 약사
177cm / 62kg



등까지 내려온 머리카락을 하나로 단정히 묶었습니다. 말끔하게 정리된 얼굴은 간혹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도 하지만,
그때마다 불편하고 어색한 표정을 숨기지는 못하는 편입니다. 코트 아래로는 얇은 옷을 겹겹이 입고 있으며,
당장이라도 떠날 것처럼 왕진 가방과 함께 간소한 짐을 항상 손에 들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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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극적인 | 회피하는 | 낮은 자존감
항상 긴장한 채 신경을 곤두세우던 이전과 달리, 최근 10년간 그는 꽤 안정된 모습입니다. 사람들이 많은 자리가 불편한 건 여전하지만, 때로는 군중 속에서 묻혀가는 게 더 편할 때도 있다는 걸 이제 알기 때문입니다. 그와 몇 년을 알고 지내던 다른 평범한 이들은 그를 그저 내성적이고 소극적인 사람 정도로 생각합니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는 변함이 없습니다. 괜히 다른 이들의 기분을 거스르지 않기 위해, 다른 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거나 침묵으로 대신하며 맞춰주는 것은 이제 익숙하고 자연스럽습니다. 누군가 언성을 높이거나 화를 내면, 그저 피상적인 사과로 주의를 돌리고 어색하게 거리를 두는 게 자신이 할 수 있는 전부라고 생각합니다.
그는 아직도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능력에 대한 회의감은 더 깊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는 그다지 일을 구하기에 도움이 되는 습관은 아니었기에, 더 이상 입밖으로 꺼내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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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말수가 적어지고 생각을 하느라 오래 침묵하는 습관이 생겼지만, 더 이상 말을 더듬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당황하거나 긴장하면 이전처럼 말을 더듬는 버릇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아주 오래전에 알던 사람이 아니라면, 그가 말하는 게 특별히 이상하거나 어색하다고 생각하지는 못할 겁니다. 물론, 영국에서 왔다고 하니 남아있는 억양은 쉽게 사라지지 않겠지만요.
약사
약 10년 전 영국을 떠나 미국 퀸스로 온 뒤로는 약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상대의 부탁이라면 진료를 보러 가기도 하지만, 새로 만나는 사람들에게 자신을 의사라고 소개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약국의 안쪽 서랍장 안에는 위조한 추천서와 의사 자격 서류가 그대로 쌓여있습니다.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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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0~1895년(독일): 독일 의대를 졸업하고 병원 의사로 활동. 대학에 다닐 때는 ‘이후 청에서 의료 업무를 봐줄 것’을 조건으로 헤이안에게서 경제적인 지원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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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5~1910년(영국): 신분 정리를 하고 영국에서 다른 이름으로 병원에서 일함. 1906~1908년 휴가를 핑계로 마리아네 저택에서 잠시 머물며 마리아와 샤오화와 같이 지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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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0~(미국): 퀸스에서 약국 운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