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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 시키지 말게, 목이 아프니까. ”

![[이든 케펠_전신].png](https://static.wixstatic.com/media/65abe3_29ee4dd636b042d480fc9afd7eb545c5~mv2.png/v1/fill/w_826,h_1405,al_c,q_90,usm_0.66_1.00_0.01,enc_avif,quality_auto/%5B%EC%9D%B4%EB%93%A0%20%EC%BC%80%ED%8E%A0_%EC%A0%84%EC%8B%A0%5D.png)

이든 케펠
30대 초반 / 357세 | M | 감정사
181cm / 65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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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질적인 / 비관적인 / 막무가내
목을 긁는 잔기침을, 시도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편두통을, 한여름에도 으슬거리는 몸뚱어리를 평생 달고 사는 삶을
상상해본 적이 있는가? 이든 케펠은 나서부터 죽을만큼 아팠고, 350여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죽지는 못했으며, 그 시간동안 차곡차곡 적립된 스트레스는 그대로 히스테릭한 성격으로 자리잡았다. 빈말로라도 상냥하다고는 하기 힘든 말투와
행동거지로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다.
예민하고 히스테리컬한 이가 비관적 인생관을 지니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른다.
그는 염세적이고 비틀어졌으며 부정적이다. 여러모로 친해지기 힘든 인간상. 깊게 파고들어가지 않는다면
부러 비관론을 떠들어대는 것은 아니나 남의 희망찬 미래 이야기를 들으면서도
“...확실히 시간이 남아 돌긴 하는 것 같군.” 따위의 답변이나 해줄 뿐이다.
이제는 잘 기억나지 않는 젊은 시절, 약한 몸을 이유로 많은 것들을 참고 포기해왔던 이는 불멸자가 되자 억눌린 것들을
해소라도 하듯 막나가게 되었다. 독한 브랜디를 물처럼 들이키고, 방에 들이켜서 대마 파이프를 피워대는 등의 행동은
내일 없이 사는 사람같이 보이기도 한다. 다만 아픈 것은 끔찍히 싫어하므로 난폭하거나 피곤해질 일에는 몸을 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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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든 케펠, 1422년 7월 31일 생, 불멸자]
영국 태생. 아주 명망높지는 않아도 여유로운 생활을 누리기에 문제는 없었던 한적한 지방 귀족 출신.
유독 약하게 태어난 막내 아들을 보며 부모는 아이가 죽지 않고 내일을 맞이하기를 매일 밤 빌었다. 그 기도가 하늘에 가
닿은 걸까? 아이는 다행히 성인이 되었으며, 서른 살 즈음에는 요양차 시골의 별장으로까지 갈 수 있게 되었다.
별장이 있는 작은 마을에 전염병이 돌았다. 마을 사람들이 여럿 죽었다던가. 사람들은 허약한 도련님에게까지 병마가 가닿지 않도록 노력했으나 손길은 공평했다. 머리가 타들어가는 열, 이든 케펠은 자신이 이번에야말로 죽을 것이라 생각했다. 몇 달간을 느린 호흡만 이어가다 고용인이 반으로 줄은 별장의 어둑한 방에서 깨어나기 전까지는.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본가의 가족들은 연락을 받고 마냥 기뻐하였으나 자신 스스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것을 알았다. 건강하던 사람도 기껏해야 몇 일을 앓다가 끝내 못 일어나는 병이었으므로.
지긋지긋하게 겪어온 병들의 목록 맨 아래에 불멸이 적힌 순간, 그는 아파서 죽지는 않겠다는 사실에 감사해야 할지,
죽지도 못하고 아파해야한다는 사실에 절망해야 할지를 짧게 고민했다.
[생활]
늘상 나자빠지기 직전인 몸상태 덕에 일반인보다도 견문이 좁다. 두통 때문에 독서도 즐기지 않아 간접경험조차 많이 하지 않았다. 그나마 관심이 있는 분야라면 연극 정도이나 자주 즐기진 못한다.
잡다한 집안일 및 일처리를 도울 하인을 고용해 생활한다. 생활비, 약값(주로 진통제), 임금 등의 비용 마련을 위해 감정가
(주로 골동품이나 보석 류) 일을 하고 있는데, 오롯이 돈을 벌기 위함이지 별다른 직업의식은 없다.
[호불호]
호: 브랜디, 애용하는 브라이어 파이프, 아편팅크, 희극
불호: 귀찮고 짜증나고 괴롭게하는 그밖의 대부분의 것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