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0s
“ 어라~? ”




제노 클라크
제노
24세 / 664세 | F | 대학생
160cm / 45kg



치렁치렁하던 머리카락을 다시 짧게 쳤다. 예전과 크게 다를 것 없는 모습이지만 전보다는 혈색이 도는 느낌.
팔과 다리는 예전에 생긴 흉터와 최근에 생긴 자잘한 상처들이 번갈아 뒤덮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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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하! 왜 변한게 없냐니~ 그게 제노의 장점이잖아 ~♪ ”
「 속물적인? 」 「 낙관적인 괴짜 」「 이타적인 이웃 」
그에게 붙는 수식어는 세월이 흘러도 여전하다. 여전히 돈을 벌기 위해 밤낮 구분 없이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그렇게 차곡차곡 쌓은 티끌 같은 돈을 바보처럼 퍼다 주기 십상이며, 시대가 아무리 흉흉해도 쉽게 좌절하지 않고 ‘다 잘 될 거야~’ 같은 낙관적인 마인드를 유지하고 있으니.. 여러 의미로 꾸준하고 대단하다고 볼 수도 있겠다.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천방지축에 덜렁거리는 면모까지 있는 불멸자는 겉으로 봤을 때는 제 몸 하나 건사하기 힘들어 보인다. 소년처럼 보이는 외관만 보면 타인을 대함에도 어리숙할 것 같지만, 대화를 한두 차례 나누다보면 예상 외로 사려가 깊다는 걸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제노가 필멸자에게 베푸는 것은 ‘절대적인 이해’다. 자신보다 어린 불멸자들에게도 비슷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그런 그의 생각을 가늠하고 나면, 어린 외관 뒤에 숨겨진 세월이 새삼스레 피부에 와닿는다. 방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진 저 사람이 용케 600년을 넘게 살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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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ZENO 》
- 14세기 경|영국 출생|날짜 불명
- 채식 위주로 챙겨먹었으나 최근엔 골고루 먹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덕분에 숨겨져있던 키 1cm를 발굴해냈다.
- 1990년~ 미국 텍사스 주에 마리나, 쿠키, 키드와 함께 트레일러 하우스에서 거주.
- 1994년 - 1998년, 쿠키의 도움을 받아 마리나, 키드와 함께 하이스쿨 재학.
- 1998년, 텍사스 주립대 달라스 캠퍼스, 컴퓨터공학부 입학.
《 호불호 》
- LIKE| 돈, 보석, 반짝이는 물건, 금안을 가진 사람, 밍밍한 버섯스프, 이름 없는 들꽃, 활짝 웃는 미소
- DISLIKE|새로 산 물건을 본인이 사용해야 하는 상황, 브로콜리, 화재
《 ZENO CLARK 》
- University of Texas - Dallas, 컴퓨터공학부 2학년.
-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고 했던가. 책의 표지도 넘기기 싫어하던 이가 용케도 하이스쿨부터 대학까지 진학했다. 6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학업에 뜻을 둔 적이 없었지만.. 문득 공원의 벤치에 앉아서, 삼삼오오 학교에 등교하는 아이들을 지켜보다가 변덕스러운 마음이 생겼다. 학교에 다니는 건 무슨 기분일까?
- 이 변덕 덕분에 죽어도 본인에게 돈을 쓰지 않으려 길바닥에서 자는 건 일상에, 치료도 받지 않고, 식사도 제대로 챙기지 않던 이상한 고집을 한차례 접었다. 드디어 본인에게 돈을 투자하기 시작한 것. 대학을 다니며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여전하지만, 새로운 경험이 마냥 싫지는 않다. 즐겁고 재미있다. … 돈은 아깝지만…!
- 학비를 벌기 위해 밤낮을 구분하지 않고 아르바이트를 뛰고 있다. 햄버거 가게, 피자 가게, 신문 배달, 전단지 배포, 인형탈 알바, 롤러장 등.. 어라? 이러면 이전과 다를 게 없지 않나?
- 하지만 제노는 이전보다 즐겁다고 느꼈다.
《 CLOSED 》
「 위와 같은 사유로 심부름꾼, 수리공, 해결사는 잠시 쉬어갑니다. 다음에 방문해주세요! 」
《 … In 1940. 겨울 》
「 … 사실은. '내'가 돈을 벌고 싶은 데엔 거창한 이유가 없었어. 처음에는 그냥, 돈으로 살 수 있는 것들이 가난한 가족과 친구를 웃게 만들 수 있어서 벌고 싶었을 뿐이야. 그래서 죽지 못해 살아났을 때부터 쭉 돈을 벌었지! 그건 내 유일한 욕망이고, 삶의 방향성이며, 절대불변의 진리였으니까.
동시에 수중에 돈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도와주고 싶었어. 그러다보니 티끌이 태산이 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많으니 괜찮다고 생각했어. 」
「 그런데 요즘은 이상하게 허전해. 나사 하나 빠진 기분이야. 」
- 누군가 벤치 위에 만들어 둔 눈사람을 말동무 삼아 이야기하던 불멸자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런 그의 앞으로 가방을 멘 아이들이 삼삼오오 짝을 이뤄 웃고 떠들며 지나간다. 그 뒷모습을 한참동안 바라보던 어떤 불멸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