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80s

“ 바다에게 전 해. 캡틴 샤크티스가 가고 있다고. ”



샤크티스
마리나 페르난데스
29 / 대략 250살 | F | 해적 선장
186cm/102kg



새까만 장발은 허리께까지 자라 바람이 부는 대로 파도처럼 일렁였다.
낡은 트리코른 아래 하나의 빛나는 밝은 금안. 오른쪽 눈은 검은 안대로 가렸다.
큰 키에 단단한 근육질의 체형으로 팔 위에는 핏줄이 툭 불거져 있으며, 피부는 검게 그을려 자잘한 주근깨가 흩뿌려져 있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흐려지지 않는 목과 손목,발목 있는 흉터는 그가 녹록치만은 않은 삶을 살았다는 것을 추측하게 한다. 무표정일때면 과묵하고 진중한 이미지이지만 웃을 땐 사나워 보이는 인상이다. 또한 오른쪽 뺨에만 보조개가 있다.
평소 긴 흑발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오른쪽 귀 끝이 조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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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칠고 호방한 / 폼생폼사/ 원칙주의 •
"프랑스 노예무역선이다. 졸리 로저를 올려!”
파도와 바람소리로 시끄러운 바다 한가운데에서도 마리나의 목소리는 우렁우렁 울렸고. 단단한 다리로 돛대위를 훌쩍 타고 올라가 직접 바다 위를 살폈다. 매사에 자신만만하고 결정을 할 때는 고민이 길지 않았고 행동을 할 때는 저돌적이었다. 선원들과도 최소한의 격식만 지키며 함께 술잔을 기울이고 노래했다.
"아, 내가 이 이야기를 했던가, 그 멍청이들과 1000대 1로 싸워서 승리를 쟁취한 위업을?
크라켄! 그자식도 별 거 아니더군. 그 오징어 자식의 다리는 불로 구워먹어야 제 맛이야. "
멋에 죽고 멋에 사는 캡틴 마리나. 배 위에서 패션이란 정말 하잘 것 없는 것이지만 그는 늘 옷매무새에 신경썼다. 낡은 트리코른은 깃털을 달아 장식하고 직접 얻은 전리품으로 장신구를 만들어 걸쳤다. 이런 성격 때문인지 그는 허풍이 심했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모두 사실이었다면 마리나는 신, 아니면 그 이상이어야 한다. 그의 이야기 중 패배한 이야기는 없었다. 가끔 자신은 불사의 신이라는 말도 하였으나 앞선 이야기에 비하면 새발의 피였으므로 선원들 중 누구도 귀담아 듣지 않아 그다지 문제되지 않았다. 이 외에도 쓸데없는 일로 거짓말을 많이 한다. 어깨에 달린 장식은 사실 황소의 뿔을 가공한 것이지만, 거대 상어의 이빨이라며 허풍을 떨고 다녔는데, 이 말 만큼은 신뢰하는 이들이 많았다.
왜냐면 그는 ‘샤크티스’니까.
"전투 중 도망치는 자가 있다면 북극의 빙산 위로 데려다주지.”
평소 선원들과 격 없이 지내는 편이지만 언데드 에버호의 규칙에는 매우 엄격했다. 아무리 아끼는 선원이라도 잘못을 한다면 규칙에 맞게 벌을 주었고, 평소 자잘한 문제가 많았던 선원이라도 공을 세운다면 규칙에 맞게 상을 주었다. 약속을 거의 하지 않는 마리나였지만, 만약 약속을 한다면 어떻게 해서든 지켰다. 캡틴 샤크티스의 이름을 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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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르코 페르난데스 •
마리나 페르난데스
바다 위에서 태어나 마리나. 성은 어머니의 성씨를 따랐다.
하지만 주로 마르코라는 이름을 쓰고 있다. 처음 뱃일을 할 적엔 성별을 숨기려 남자 이름을 쓰기도 했지만 현재 여자임을
밝히고 해적질을 하면서도 ‘마리나’라는 이름을 쓰지 않는 것은 바람과 파도 소리로 시끄러운 바다 위에선 마리나 라는 이름 보다 마르코라는 이름이 귀에 더 잘 들어오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당시 공개적으로 여자임을 밝힌 해적들도 많았으며
그들도 다른 해적들과 다를 바 없이 거칠고 위험했다.
바다 위에선 그저 강한 자가 살아남을 뿐이다.
*
• 샤크티스 •
‘마리나’라는 이름이나 ‘마르코’라는 이름보다 더 잘 알려진 그의 이름으로, 세상이 그에게 지어 준 별명이다.
소문으로는 날카로운 이빨로 적들을 물어죽인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었다.
*
• 자각한 계기, 그리고 과거 •
스스로 불사라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는 포르투갈로부터 프랑스까지 노예를 실어 나르던 배가 풍랑을 맞아
뒤집혔을 적이었다. 그 배에는 마리나 또한 있었다.
마리나를 짐짝처럼 싣은 배는 순식간에 조각나 거친 물살에 휩쓸려 가라앉았고, 죽음을 예견하며 눈을 천천히 감아도
그는 죽지 않았다. 목숨은 끊어지지 않았으나 숨이 막히는 고통에 눈앞이 느리게 점멸하며 눈앞의 풍경이 다른 색으로
바뀌어갔다. 처음엔 검은 바다, 그 다음엔 붉은 색. 점차 푸른 빛으로 바뀌어가는 풍경의 마지막은
구름한 점 없는 청명한 하늘이었다.
알 수 없는 말이 들려 고개를 돌아보면, 어떤 금발의 중년 여인이 그를 조심스럽게 깨우고 있었고 마리나는 그제서야 자신이 완전한 나체로 모래에 반 쯤 파묻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여인은 가지고 있던 돗자리로 마리나의 몸을 덮어주었고
자신의 집으로 데려갔다. 자신의 집에 도착한 여인은 덴마크어로 그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았으나 조금도 알아들을 수 없었던 마리나는 뭐라고요? 라는 뜻의 포르투갈어인 que?를 남발했고, 잘못 알아들은 여인이 한동안 그를 kat이라고 부르며 지냈다.
여인의 4살, 5살배기 남매와 함께 자라며 많은 것을 배웠다. 여인과 아이들의 이름, 그리고 읽는 법, 쓰는 법, 말을 돌보는 법, 교회에 가서 기도하는 법, 작물을 기르는 법. 그리고 잠시동안이지만 여인이 자신을
덴마크어로 ‘고양이’라고 부르고 있었다는 것.
조용하고 평범한 삶을 살다 남매가 훌쩍 자라 제 짝을 찾고 여인의 흰머리가 부쩍 늘었을 적에 이 생활을 정리할 때가 왔음을 직감했다. 한밤 중 성공해 돌아오겠다는 거짓말이 담긴 편지와 함께 집을 떠나 항구도시를 떠돌며 악사로 살아갔으며,
기회가 닿아 배에 올랐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흘러 이름이 몇 차례 바뀌고 지금.
캡틴 샤크티스가 되었다.
*
• 현재 •
1650년대부터 1730년대까지 해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던 세 차례의 시기가 있었다. 이른바 해적의 황금시대.
마리나는 이 세 차례의 시기동안 이름을 바꾸며 꾸준히 해적으로 살았다.
해적 피쉬헤드, 골든윙크, 노네임-실(noname-seal), 블랙 독,
씨 라이언, 매드 저니(Mad journey), 웨일-아이 모두 마리나였다.
해적 이름이 없었을 적도, 캡틴이 아닌 그저 선원이었을 적도 있었다. 그 때마다 붉은 모자를 써 아이덴티티를 주거나, 드레드락머리를 하는 등 외양을 조금씩 바꾸며 살았다.
1780년에 들어서자 해적의 비율이 많이 줄어들긴 했으나 마리나는 아직까지 카리브 해에서 해적 영주로 활동하고 있다.
그 이름은 캡틴 샤크티스, 해적질을 업으로 삼고 있는 자라면 모를 수가 없는 여섯 글자다.
5년 전 출몰하여 악명을 높이고 있는 그의 목에 걸린 현상금은 7000만 달러. 그의 치솟은 현상금은 그가 특별히 잔혹한 성향을 지녔다거나, 싸움을 잘 하는 등의 이유에서 기인한 것이 아니었다. 물론 노예무역선만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아진 것도 있지만, 높아진 현상금의 이유는 따로 있었다.
18세기 중반 즈음, 항구에선 만돌린의 선율과 함께 이런 가사의 노래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애꾸눈의 검은 해적
눈이 달처럼 밝은 그 해적
날카로운 이빨의 강인한 그 해적
그는 찾으러 간다네
푸른 다이아몬드와
바이킹의 금화가 잠든 그 곳
꿈과 낭만이 함께하는 곳
판타티스키 아일랜드
소문이란게 그렇다. 몇 가지 사실이 겹치면 나머지의 정보도 사실처럼 느껴지기 마련이다. 노래가사 속 해적은 마리나를 떠올리게 했고 덕분에 그의 목을 노리는 자들도 많아졌다.
‘캡틴 샤크티스가 보물섬 지도를 가지고 있다.’
*
• 해적선 •
잉글랜드 슬루프 25척과 프랑스 군함을 한 척 소유하고 있다. 배의 이름은 언데드 에버 호.
졸리로저(해적기)는 해골과 쌍검, 그리고 여섯개의 별이 그려진 것을 사용하고 있다.
밤이 되기를 기다렸다가 접근하는 것으로 유명했으며 주 타겟은 노예무역선이었다.
노획한 배 안의 노예들 중 해적이 되고 싶다고 밝힌 자는 몇가지 해적의 자질을 시험해 통과한 자만 배에 태웠고, 나머지는 살만해 보이는 육지에 약간의 은화를 챙겨주고 내려 주었다. 후에 퇴역을 앞둔 충직한 조타수 한 명이 총대를 잡았아 선술집을 차려 몇몇은 고용하고 나머지는 일자리를 찾아주었다. 이런 이유로 언데드 에버호의 대부분은 노예출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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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데드 에버호의 규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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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원들은 동등한 표결권을 갖는다. 노획한 식량과 술에 대해 동등한 권리를 가지며, 공동을 위해 절약하기로 결정한 경우를 빼고는 본인의 물건을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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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동료의 재산을 훔친다면, 코를 자르고 무인도에 버려질 것이다. 전투 중에 도망쳐도 역시 무인도에 버려지나, 이 경우엔 럼주 한 병을 가져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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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원은 전투에 즉각 사용할 수 있도록 늘 각자의 장비(권총, 단검 등등)을 정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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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가 반항 없이 항복한다면 절대 상처입히거나 죽여서는 안된다. 그럼에도 무력을 행사할 경우 그에게 입힌 상처만큼 되돌려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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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사들은 안식일에만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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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위에서 어떤 간단한 도박이라도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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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중의 어떤 문도 잠글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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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 이후에는 모든 불을 꺼야 한다. 밤에 술을 마실 경우 무조건 갑판 위에서 마셔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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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인 양배추와 레몬을 챙겨 먹어야 한다. 음식 투정을 할 시 끼니를 굶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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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두번은 찬물로 샤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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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에는 아침예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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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자 목표한 저축금을 모으기 전까지 이 생활을 그만둘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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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무 중 다치거나 불구가 된 경우, 공동기금에서 은화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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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과 조타수는 전리품 배당 몫의 2배, 포수장과 갑판장은 1.5배, 중간 간부들은 1.25배, 일반 선원들은 1을 배당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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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안에서 싸워서는 안되며, 언쟁이 있을 경우 육지에 내려서 칼이나 권총으로 결투를 해 결정한다. 그 방법은 다음과 같다. 결투자들은 등을 지고 서 있다가 조타수의 명령에 따라 즉시 돌아서서 총을 쏜다. 첫 번째 발사에서 양편 모두 빗 맞으면 칼을 잡고 싸우며, 그럴 경우 먼저 피를 낸 자가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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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란있을 경우, 주도자가 제압당하면 이유를 막론하고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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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섬 이야기는 꺼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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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ut Mar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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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어, 덴마크어, 스페인어, 프랑스어,영어를 구사할 수 있으며, 서툴지만 무굴제국 언어(옛 이슬람 왕조)도 할 줄 안다. 오랜 기간 항해를 하며 여러 나라를 다니다 보니 자연히 다양한 나라의 언어를 습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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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쉰 목소리이다. 큰 소리를 낼 일이 많다보니 그렇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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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선 짭짤한 바다의 향기와 물에 젖은 가죽냄새, 화약냄새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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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은 기억하지 못하나 12월의 보름달이 뜬 날을 생일로 여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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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지품인 머스킷 권총, 휴대용 술통, 단검과 장검. 모두 해적질을 하며 훔친 물건들이다. 훔친 상대도 다른 이에게서 훔친 물건이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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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이 노략질로 얻은 물건이지만, 낡은 트리코른(선장모자)만큼은 정정당당하게 얻은 물건이다. 1630년대의 어느 날, 어느 술집에서 늙은 선원과 시비가 붙어 대결을 하게 되었다. 종목은 바로 술 많이 마시기. 먼저 취하지 않는 자가 승리하는 간단한 룰이었다. 그렇게 낡은 펍의 양조통이 거의 비워져 갈 때쯤, 그와의 대결에서 이기고 받은 물건이 바로 낡은 트리코른이다. 아주 끔찍히 아끼는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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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의 현상수배 포스터를 종류별로 모으고 다닌다. 몇 개는 너무 못생기게 나왔다며 손수 고쳐 그렸지만 되려 망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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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대로 가린 한쪽눈은 멀쩡하다. 심지어 시력도 매우 좋은 편이다. 한쪽 눈을 가린 이유는 인위적으로 어둠에 익숙해지게 만들어 밤중에도 항해를 잘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누군가 한쪽 눈에 대해 물어본다면 그게 누구든지 1000대 1로 싸우다 조금 다쳤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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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신실한 기독교인이다. 일요일 마다 선원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주님께서 해적질을 윤허하셨다- 라고 말하며 일주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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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이름을 쉽게 짓는다. 현상금이 걸린 몸이다 보니 술집. 혹은 술집. 그도 아니면 술집…에 갈 때 마다 매번 다른 이름을 짓다보니 쉽게 짓는다. 가명은 모두 J돌림으로 짓고 있다. 잭, 존, 조나단, 조안, 조, 조니, 질, 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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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레 뱃사람들이 그러하듯 술을 좋아하고, 잘 마신다. 가장 즐겨 마시는 술은 럼주에 화약과 레몬을 넣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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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를 싫어한다. 뱃사람 중 쥐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식량을 축내고 병을 옮기는 쥐는 뱃사람들의 만년 골칫거리였다. 때문에 배에 고양이를 기르고 있다. 배에 있는 고양이는 항상 라이언이라고 부른다. 이번 고양이는 검은색 얼룩무늬 고양이. 선원들은 저마다의 이름으로 부르곤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