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40s

“ 봐! 정말 사랑스럽지? ”



아니타 버넷
푸시아
22 / 120세 | F | 세탁소 직원
162cm / 50k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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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적인 / 변덕스러운 / 낭만주의자
시간의 흐름이 무색하게도 푸시아는 전혀 변하지 않았다.
1790년대 있었던 화형장 사건을 계기로 불멸자들에게 전적으로 의지하며 그들의 조언에 무조건적으로 순응하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원래의 성질머리가 회복되어 언제 그랬냐는 듯 규칙도 작정도 없이 자기 멋대로 살게 되었다.
푸시아가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물인 것은 분명했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짓은... 필멸자와의 혼인이었다.
동료 불멸자들의 대부분은 이 결혼 생활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 예상했으나, 놀랍게도
아니타라는 이름을 가진 이후로는 가정에 충실하는 삶을 살고 있다.
아이를 돌보고, 직업을 가지고, 집을 가꾸고 살아가면서 현재의 인생에 특별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본질적인 성격이 바뀐 것은 아니지만, 푸시아는 남편을 만나고 나서 개과천선했다.
그럴 수 있었던 원인은 바로 '사랑'이었다.
아니타는 남편과 아이를 사랑했다. 그리고 그들도 아니타를 사랑해 주었다. 가족이 줄 수 있는 무조건적인 사랑은
그동안 스쳐 지나간 무수한 필멸자들의 것과는 확연히 다른, 그녀가 처음 느껴보는 깊이였다.
사랑은 사람을 변화시킨다고 했던가. 그 변덕스러운 성미가 언제 다시 눈을 뜰지는 알 수 없으나,
아직은 얌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하객도 주례도 없는 초라한 결혼식에서 두 사람이 영원을 맹세했을 때부터, 푸시아는 사랑이 영원불멸하리라 믿었다.
행복을 주체하지 못하고 여기저기 발산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한심하기도, 짜증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어쨌든 지금 그녀의 머릿속에는 온통 사랑으로 가득하다.
사랑만 있다면 이겨내지 못할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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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이라는 세월 동안 수시로 신분과 이름을 바꾸었다.
길어봤자 3년, 짧으면 몇 주 만에 이름을 갈아치우고 다른 삶을 살았다.
그동안 다시 귀족의 작위를 갖게 된 적은 없으며, 거리낄 것 없는 신분이니 이전보다 더욱 망나니 같은 생활을 즐겼다.
마리아의 집을 나선 이후로는 동네 노름판에서 발견한 재능으로 프랑스 외곽지역의 도박판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이었다.
온 테이블의 돈을 쓸어모으거나, 술에 취해 난동을 부리는 등 여러모로 눈에 띄는 행동을 일삼았으나
신상을 특정할 수 없어 붉은 머리 여자를 주의하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고.
고정된 거처도, 직업도 없이 매번 다른 사람의 집에 눌러앉아 살았고, 어느 날은 돈방석에 앉았다가,
어느 날은 사기를 당해 전 재산을 잃거나 하며 매번 극적으로 바뀐 모습으로 불멸자 모임에 참석했다.
이 시기를 암흑기라 불러도 좋을 만큼 방탕한 생활을 하며
불법행위, 치정 문제 등, 수많은 사건사고를 일으켰으나, 뒷일은 생각하지 않아도 됐다.
자신이 벌인 일을 책임질 생각도 없을뿐더러, 이름을 바꾸고 사라지면 그만이었으니.
이런 생활을 청산한 계기는 어느 필멸자와의 만남이었다.
지금은 남편이 된 그는 혈혈단신으로 프랑스에 넘어와 광산에서 일했으며, 푸시아의 내면을 진심으로 사랑했다.
연애 2개월 만에 결혼에 골인, 남편의 고향인 영국에서 가정을 꾸린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갖게 되었다.
다소 갑작스러운 결정이었으나 둘은 '아무런 문제 없이' 행복하게 살고 있다.
근 5년 동안은 평범한 필멸자와 같은 삶을 사느라 불멸자 모임에 얼굴을 비치지 못했으나
푸시아는 여전히 불멸자들을 좋아한다.
오랜만의 모임에서 만난 푸시아의 얼굴에는... '나 행복해!'라고 쓰여있는 것처럼 보인다.
•호불호•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은 늘 바뀐다.
어제 좋아했던 노래가 오늘은 소음이 되고, 오늘 사랑했던 사람이 내일의 원수가 되는 것이 일상.
지금 가장 좋아하는 것은 사랑받는 것.
가장 싫어하는 것은 미움받는 것과, 자신의 본명이 불리는 것.
•그 외•
- 길에서 태어나 자신의 생일을 모른다.
- 자라지 않은 정신은 세월의 흐름에 대한 감각에도 무뎠다.
과거를 회상하지도, 미래를 계획하지도 않고 오로지 지금 당장의 기분과 욕망에만 충실한다.
아무리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도 그녀는 스물두 살의 푸시아였다.
- 필멸자와의 인간관계가 좁은 편이다.
오래 교류하는 관계를 잘 만들지 않는다.
- 이번 이름은 남편이 지어주었다.
-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세탁소에서 일했던 것은 맞다...
일솜씨가 엉망이라 결국 잘리고 말자 그 길로 짐을 싸 들고 나와 불멸자 모임에 참석했다.
자신에게 주는 휴가라나. 벌써 몇 번이나 구직과 실직을 반복했으나 다행히도 낙천적이다.
- 불멸자를 대할 때의 호칭은 이름이 기본이지만, 겉보기에 자신보다 나이가 많아 보이면 '당신',
어려 보이면 '너,' 혹은 '얘'. 가끔은... '야'. 공통적으로 반말을 사용한다.
- 단세포다. 무엇이든 깊게 생각하지 않고 단순하게 받아들여 거짓말에 잘 속고, 비위를 맞춰주면 좋아한다.
- 프랑스에서 나고 자라 영어를 할 때도 프랑스 억양이 강하다.
- 특별함에 집착하지 않게 됐다. 지금은 평범한 삶에 익숙해지는 중.
